▲ 임성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첫 단추를 잘 꿴 무서운 10대 임성재(19)가 일본 무대 정복에 나선다.

임성재는 11일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카네히데 키세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 일본 프로 골프 선수권 대회(총상금 1억 5000만 엔)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했다.

7언더파를 적어 낸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나선 타니구치 토오루(일본)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첫날 임성재는 보기를 단 2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는 쾌조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임성재는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대회 1라운드에 7언더파를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지금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전체적으로 샷이 괜찮았지만 아이언과 퍼트는 날카로움 그 자체였다. 아이언은 핀으로 꽂혔고 퍼트는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임성재는 1라운드 경기에서 벙커에 두 번 빠트렸지만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임성재는 대회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연습으로 꼽았다.

그는 “직전 대회였던 더 크라운스에서 컷 탈락했고 매경 오픈 출전권이 없었기 때문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에 매진했다”면서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약점으로 생각했던 샷들이 다 잘됐다. 특히 벙커에서 모두 파를 잡아낸 것은 정말 감격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임성재는 "그동안 샌드 세이브율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자신 있게 벙커샷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안정적으로 벙커샷을 할 수 있도록 더 연습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어 2년 차인 임성재의 올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다. 임성재는 더 크라운스를 제외하고 레오팔레스21 미얀마 오픈 공동 3위를 비롯해 도켄 홈메이트컵 공동 4위 등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톱20 안에 들며 상금랭킹 9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세운 1차 목표를 달성한 임성재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그것은 바로 우승이다.

임성재는 “작년까지만 해도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회 1라운드 선두권에 오른 만큼 우승을 노려볼 만한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작년까지 훗카이도에서 치러졌던 일본 프로 골프 선수권 대회는 오키나와로 옮겨 진행되고 있다. 임성재는 대회가 열리는 키세 컨트리클럽 승부처를 바람으로 꼽았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키세 컨트리클럽을 돌아보면서 제주도 골프장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승부는 바람에서 갈릴 것 같다. 샷이 바람에 날리는 편이 아닌 만큼 자신은 있다.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두 가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싶다. 대회가 없을 때는 학업에 집중하고 시즌 중에는 골프에 매진해서 최고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임성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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