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복사근 파열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동희는 6월 10일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 내복사근 파열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동희는 6월 10일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는 올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올 시즌 1군에서 크게 공헌하지는 못한 채 입대할 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는 올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올 시즌 1군에서 크게 공헌하지는 못한 채 입대할 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야구 종목 상반기 합격자들을 28일 각 선수들에게 공지했다. 총 15명의 선수가 합격 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들은 오는 6월 10일 입대해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소화한다. 그 명단 중에는 롯데 거포 유망주인 한동희(25)도 포함되어 있었다.

롯데가 ‘제2의 이대호’로 큰 기대를 건 한동희는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예상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풀타임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2020년 이후로 각 부분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2022년에는 타율 0.307을 기록해 첫 규정타석 3할을 기록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타율과 홈런이 조합되면 진짜 리그 정상급 주전 3루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말 처럼 쉽지 않았다.

한동희는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에 머물며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공격이 흔들리자 수비도 덩달아 같이 흔들렸다. 경기력이 저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도 가지 못했다. 입대를 결심한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상무 상반기 합격자 입대는 6월로, 두 달 정도는 1군에 공헌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에는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 가 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 성과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나오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쓰러졌다. 개막 전 옆구리를 다쳤다. 스윙을 하다 근육을 다친 만큼 누굴 탓할 수도 없었다. 한동희를 최대한 활용하며 그 시간의 뒤를 차분하게 준비하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어그러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구상에서 지금 한동희는 없는 전력이다. 아예 운동도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된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동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지금은 (복귀 시점 등을)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아예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검사를 다시 하면 그때부터 이제 스케줄이 나오는데 아직 지금 그 스케줄(재검)이 안 나왔고,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복귀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치료가 완벽하게 끝난 뒤 또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기가 되면 이제 입대가 코앞으로 온다. 김 감독이 “없는 전력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쉰 이유다. 그게 보수적인 관점인 것도 맞는다. 몸만 멀쩡했다면 팀 타선에 도움을 주며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고, 무언가를 찾은 채 입대할 수 있는 선수인데 부상 때문에 모든 것이 여러모로 꼬였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첫 4경기에서 장타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 김 감독도 현재 타선에 대해 “많이 안 좋다. 우리가 치는 선수가 왼쪽인데, 물론 그 투수들을 상대로 쳐야지 경기에서 이기겠지만 초반에 조금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타격이 막혔다”고 아쉬워했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원 하나하나가 아깝다. 그게 팀에 부족한 우타 장거리포인 한동희라면 더 그렇다.

한편 롯데는 한동희 외에도 이진하와 이태연이 상무에 합격해 6월 입대한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3년 롯데의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인 이진하는 지난해 정규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역시 202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이태연은 지난해 활용 가능성이 큰 관심을 모았으나 1군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롯데는 이들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팀 마운드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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