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의하는 폴란드 선수들
▲ 득점을 즐기는 세네갈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폴란드 처지에선 억울한 실점이 나와 주장 완장을 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항의했다.

폴란드는 20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세네갈에 1-2로 졌다. 톱시드를 받은 폴란드는 1차전부터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속도, 유연성을 갖춘 공격진이 돋보였다. 사디오 마네(리버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함께 출전하는 음바예 니앙과 이스마일라 사르도 돋보였다. 거구지만 발이 빨라 폴란드 수비수들을 1대1로 압박하며 괴롭혔다. 여기에 이드리사 게예가 배치된 중원부터 공격진까지 모두 체력이 좋아 활동량에서 앞서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흔히 아프리카 팀은 개인기에 의존해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이 있으나 세네갈은 달랐다. 나폴리SSC의 주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와 샬케04로 이적하는 살리프 사네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진을 꾸렸다. 미드필더와 간격을 잘 유지하는 점에서 조직력에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폴란드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레반도프스키를 주로 활용한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 세네갈의 거센 집중마크에 레반도프스키는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여기에 불운도 겹쳤다. 전반 37분엔 수비수 치오네크의 발에 게예의 슛이 맞고 굴절돼 실점하더니, 후반 16분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실점을 맞았다.

후반 16분 폴란드의 두 번째 실점 상황은 '뒤통수 맞은 격'이었다. 세네갈 공격수 니앙은 후반 14분경 다리를 잡고 넘어졌다. 주심은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나가 치료를 받고 들어올 것을 지시했다. 후반 16분 니앙이 사이드라인 안쪽으로 돌아오고 있는 동안 폴란드의 크리호비악이 백패스를 시도했다. 폴란드 수비진 전체는 니앙의 복귀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공이 전방에 있었기 때문. 니앙은 공 쪽으로 빠르게 돌진했다. 골키퍼 슈체스니만 상황을 파악하고 뛰어나왔지만, 달리기 대결에서 뒤지면서 오히려 골대를 내주고 말았다. 니앙은 빈 골대에 공을 밀어넣은 뒤 환호했다.

실점 직후 폴란드 선수들은 항의했다. 경기장 밖에서 들어온 선수에게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주심의 허락을 받고 니앙이 경기장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후반 41분 크리호비악이 머리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운 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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