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킬러다운 활약을 펼친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왜 올 시즌 전적이 두산 베어스는 13승 무패, LG 트윈스는 무승 13패인지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만루 찬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와 시즌 13차전에서 10-3으로 이겼다. 지난해 9월 10일 5-1 승리 이후 15경기 연속 LG를 제압했다.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5에서 4로 줄였다. 

시작부터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 1사에서 최주환과 박건우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환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오재일의 중견수 앞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고, 2회초 최주환의 좌중간 적시타에 힘입어 4점 차로 벌렸다. 

만루 기회에서 승패가 갈렸다. LG는 2회말 1사에서 채은성이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양석환 볼넷, 정주현 우익수 앞 안타를 묶어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유강남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난 뒤 김용의마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두산은 만루 기회를 살리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4-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류지혁 대신 대타 김재호를 투입하는 작전이 적중했다. 김재호는 20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LG 상대 타율 0.571로 가장 높은 타자였다. 어깨 통증으로 타격할 때 무리가 있어 최근 결장하고 있었는데, 김 감독은 승부처라고 생각한 순간 김재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재호는 LG 킬러답게 좌중월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어 정수빈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때리면서 8-1로 멀찍이 도망갔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더욱 돋보였던 두산이 웃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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