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삼성화재 박철우(왼쪽)와 고준용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성화재 주장 박철우는 쥐가 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해 세리머니를 했다. 그만큼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마음이 컸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8-26, 21-25, 25-19, 25-22)로 이겼다. 삼성화재 쌍포 타이스와 박철우가 함께 날아다니니 대한항공으로서는 막을 길이 없었다. 삼성화재는 20일 인천에서 열릴 2차전에서 1승을 더하면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박철우는 경기 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18점을 뽑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코트에서 조금도 쉬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 어렵게 2단 연결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한 뒤에는 팔을 높게 들어올리며 동료들과 관중을 흥분시켰고, 동료 선수가 득점하면 더 크게 기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은 결과는 승리였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만난 박철우의 얼굴은 밝았다. "중요한 1차전을 잡아서 기쁘다. 플레이오프가 지금 끝난 건 아니니까. 기쁜 건 지금까지만 하고, 잘 쉬고 준비해서 2차전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은 했지만 동료들과 버텨 나갔다. 박철우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되고) 쉬는 동안 공격 타이밍이나 서브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누구 하나가 잘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좋았다. 마음이 급해서 공격 타이밍이 빨리 들어가는 게 있긴 했지만, 천천히 하자고 되뇌면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동작이 큰 세리머니는 긴장감을 떨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박철우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생각이 많아지니까. 큰 세리머니를 하면 긴장감을 덜 수 있고, 동료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리머니할 때 너무 힘을 줘서 힘들진 않았느냐는 말이 나왔다. 박철우는 "1세트까진 괜찮았는데, 2세트부터 온 몸에 쥐가 나길래 자제하면서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단기전에는 모두 미치는 게 중요하니까. 다 같이 미치자는 의미에서 더 크게 했다"고 덧붙였다. 

시작이 절반이지만, 이제 1승을 거뒀을 뿐이다. 챔피언에 도전하려면 4승이 더 필요하다. 박철우는 라이트 공격수로서 어려운 공을 처리하면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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